병역비리 적발된 조재성
뇌전증이라고 병무청 속여
축구선수들도 적발됐다


지난 27일 OK 금융그룹에서 뛰고 있는 배구 선수 조재성이 병역 비리 사건에 연루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날 OK 금융구단은 조재성의 병역 비리 조사와 관련해 “조재성이 25일 오후 구단에 병역 비리 사건과 관련해 수사기관에 조사를 받을 예정이라는 사실을 구단에 알렸다”라며 “해달 사실을 인지한 즉시 조재성을 모든 훈련과 경기에서 배제했다. 구단은 선수가 조사에 성실하게 임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2021년 조재성이 뛰고 있는 OK 금융그룹은 시즌 종료 후 조재성의 상무 입대를 계획하고 있었다. OK 금융그룹 사무국장은 스타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상무도 나이 제한이 있기 때문에 2021년 3월에 조재성에게 그해 6월에 상무를 가자고 이야기했었다. 그러자 조재성은 2021년 1월에 뇌전증이 발견됐다고 알리면서 그로 인해 재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본인 입으로 말했다. 그래서 우리도 일단은 받아보라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뇌전증이라 주장한
조재성


조재성이 발견했다고 주장한 뇌전증은 진단을 받은 후 약을 복용하면서 1년 동안 추적 관찰을 진행한 뒤 재검을 받아야 한다. 20대 초반 신체검사 당시 현역 1급 판정을 받았던 조재성은 ‘뇌전증’ 진단을 받은 뒤 올해 2월 사회복무요원 대상인 4급 보충역으로 감경됐다. 당시 상황에 대해 OK 금융그룹 사무국장은 “군대 관련 신체검사를 받는 것은 개인이 한다”라며 “이상한 점을 느끼지 못했고 지금까지 이런 일이 없었기 때문에 우리는 당연히 선수를 믿을 수 밖에 없었다”라고 말했다.
조재성의 병역 비리는 검찰이 ‘병역 비리 브로커’에 대한 조사를 확대하던 중 발견됐다. 최근 뇌전증이 있다는 거짓말로 병역 대상자가 병역 감면을 받을 수 있도록 도운 브로커가 구속됐다. 이 브로커는 병역 브로커에게 119를 부는 뒤에 발작하는 척 연기해 출동 기록을 확보하도록 조언하고, 병원에서 보호자 행세를 하며 뇌전증 진달을 받도록 도왔는데, 이런 브로커 활동을 하며 1억 원이 넘는 돈을 번 것으로 알려졌다.
뇌전증으로 병역을 면제받은 선수는 조재성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조사 결과 조재성뿐 아니라 프로축구 선수 10명 이상이 같은 방법으로 병역을 면제받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검찰 수사 초기 단계부터 운동선수들의 이름이 거론되자 스포츠 관계자들은 앞으로 얼마나 많은 병역 비리 선수들이 나타날지 우려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조재성의 병역 비리 연루 사실을 알게 된 OK 금융그룹은 곧바로 선수단 전수조사에 들어갔고, 이에 대해 관계자는 “많진 않지만, 아직 군대를 가지 않은 선수들이 있어 조사했고 더 이상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도 이번 일로 인해 군대 관련 추가 방안을 마련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또한 조재성의 병역 비리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계약 해지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구단은 “해당 선수의 범죄 사실이 확인될 경우 구단은 무관용의 원칙으로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뇌전증 병역 비리 사건에 대해 누리꾼들은 “예전 야구 병역 비리 사건처럼 가는 거 같은데” “해당 선수들 전부 영구제명시키고 다시는 복귀 못하게 만들어야 한다” “뿌리를 뽑아야 함 전부 영구제명 시켜 버리자” “자기들은 안걸릴거라 생각하는건가 언젠가는 게이트 터지는 걸 다 봤으면서”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2004년 발생했던
야구선수 병역비리 사건



지난 2004년에는 KBO 리그 역사상 최악의 흑역사로 꼽히는 병역비리 사건이 있었다. 이 사건으로 구속 수감되어 실형을 살게 된 현역 야구선수만 25명이었는데, 당시 병역비리 브로커들의 장부에는 프로야구 선수 50여명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고.
당시 드러난 병역면제 방법은 단백질이 검출되게 하는 약물과 자신의 혈액을 소변에 섞어 의사에게 제출하는 방식이었다. 이들은 ‘자주 피곤하다’, ‘얼굴이 붓는다’ 등의 허위 증상으로 신장질환 진료의뢰서를 발급받은 후 커피가루를 물에 타 마셔 조직검사를 조작했다. 3차검사에서는 약물과 혈액이 담긴 식염수통을 자신의 요도에 주입한 뒤 소변검사를 실시했다. 게다다가 이들은 면제 판정을 받은 뒤에도 재검사할 것을 감안하여, 6개월 동안 허위 치료까지 진행했다.
병역 비리로 인해 구속수감됐던 유명 선수들은 조성환, 현재윤, 정현욱, 유동훈 등이 있었는데, 특히 조성환은 공소시효 만료로 처벌을 면할 수 있다고 판단하여 6개월 동안 잠적하기도 했다. 하지만 검찰이 공소시효 만료를 18일 앞두고 공소를 제기해 시효가 정지되며 어쩔 수 없이 자수했다. 이후 조성환은 서울구치소에 수감됐으며 징역 8월을 선고 받아 실형을 살았다. 이후 재검을 받아 공익근무요원으로 군복무를 마쳤으며, 이후 롯데 자이언츠에 복귀해 주전 2루수로 활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