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약 불발은 예정된 결말
승격 이승우 영입 성과는뒷전
차량 시위로 직접 나선 팬들


2022시즌 K리그1 12개 팀 중 7위로 잔류를 확정한 수원FC가 다음시즌을 앞두고 어수선한 분위기를 보인다.
2019년 수원FC의 단장을 맡으며 팀을 성공적으로 이끈 김호곤 단장의 재계약이 무산됐기 때문이다. 이는 수원시가 내년 2월 말 계약이 끝나는 김 단장과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고 통보하며 알려졌는데, 이를 두고 지역축구계에서는 논란의 중심으로 자리하고 있다.
무엇보다 김 단장이 있던 3년 8개월간 5년 만에 K리그1 승격과 2021년에는 창단 이래 첫 파이널A에 진출하며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이에 재계약을 원하는 이들은 비록 이번 시즌 파이널A에 오르지 못했지만, 일찍이 잔류를 확정시킨 점에서 높은 공을 샀다는 의견을 펼쳤다.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수원FC를 인기구단으로 만들어 낸 김호곤 단장.
김 단장은 부임된 첫 해 김도균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며 K리그2에 머물고 있던 수원FC를 K리그1로 승격하는 데 크게 일조했다. 올 시즌에는 유럽에서 활약하던 이승우를 영입하며 주목을 받았는데, 이어 여자실업축구 수원도시공사를 수원FC위민으로 흡수하면서도 안정적으로 운영했다.
또한 한국여자축구계의 간판 ‘지메시’ 지소연을 영입하며 단숨에 인기 구단으로 도약시킨 것은 물론 여자축구 발전에 힘을 보탰다. 코칭스태프와 상당수 선수들 역시 수원FC를 선택한 이유로 김 단장의 존재를 빼놓을 수 없기에, 이 같은 논란 속 김 단장의 부재는 내분을 일으킬 우려가 크다.


수원FC 서포터즈는 김호곤 단장 재계약 위한 차량 시위.
지난 12일 성남과의 경기에서 K리그1 잔류를 확정한 뒤 수원FC 서포터즈 ‘리얼크루’는 김 단장 재계약을 요구하는 플래카드 시위를 가졌다. 이어 27일에는 수원시청 일대에서 차량시위를 벌였는데, ‘김호곤 4년 성과 재계약은 당연’. ‘축구팀에는 축구인 단장 김호곤을!’ 등의 문구가 적혔다.
이들은 온라인 커뮤니티 ‘수원FC 지지자 클럽’을 통해 ‘김호곤 단잔 재계약을 촉구하는 리얼크루 성명서’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함으로써 김 단장의 재계약을 염원했다. 하지만 수원시는 입장을 바꾸지 않았고 이를 두고 김 단장은 “다소 오해가 있었던 것 같은데, 어차피 재계약이 불발된 만큼 하루 빨리 단장을 선임해 내년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