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 뒷담화 논란 심석희
쇼트트랙 4대륙 선수권
5년 만에 국제대회 2관왕

2014년 한국 여자 쇼트트랙에 혜성처럼 나타나 폭발적인 스퍼트로 여자 계주에 금메달을 안겨줬던 선수, 바로 심석희다. 170cm가 훌쩍 넘는 키를 가지면서 에이스급 기량을 가진 선수는 심석희가 최초였다. 특히 중장거리 종목에서 아웃코스를 타며 보여주는 폭발적인 가속 능력으로 2014년 소치올림픽에서 맹활약했다.
이후 최민정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독보적인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에이스 역할을 수행했고 최민정이 등장한 후에도 지난 2018 평창 올림픽에서는 세계 최고의 선수를 2명이나 보유한 우리 대표팀은 당당히 여자 계주 2연패를 달성하기도 했다. 그렇게 창창할 것 같은 그녀의 쇼트트랙 인생은 한순간에 꼬이게 된다.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코치와 동료 뒷담화 논란

지난해 10월, 한국 쇼트트랙계가 발칵 뒤집힐만한 일이 일어났다. 심석희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대표팀 코치와의 사적인 문자 메시지 내용이 유출되면서 논란을 일으킨 것. 문자 내용은 대표팀 동료인 최민정과 김아랑에 대한 험담이 당긴 메시지였고, 중국 선수를 응원하는 등 지난해 12월에 결국 2개월 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다.
결국 도쿄 올림픽 출전이 불발됐지만 이후 국가대표로 복귀하면서 많은 국민의 좋지 못한 질타를 피하지 못했다. 그러나 최민정 또한 대표팀에 계속 속해있는 상황이라 이 둘은 마주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 때문에 최민정 측에서는 “심석희와 접촉을 막아달라”라는 요청을 하기도 했다.
전성기 기량 복귀
5년 만에 2관왕

베이징 올림픽 대표 자격까지 잃었던 심석희는 올 시즌 대표 선발전에서 3위로 다시 태극마크를 달았다. 타고난 실력만 본다면 국가대표에 뽑히는 것은 당연했다. 그렇게 최민정과 불편한 동거를 이어가며 참가한 쇼트트랙 1차 월드컵에서는 은메달 1개와 동메달 1개를 차지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이후 열린 4대륙 선수권에서는 최민정이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사실상 맹활약 중인 신예 김길리와 함께 대표팀의 메달 사냥에 나서야 했던 심석희가 결국 여자 계주에서 역전 우승의 발판을 놓으며 금메달을 획득했고 전날 500m에서도 금메달을 차지하며 5년 만에 국제대회 2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수많은 구설수
계속될 불편한 동거

워낙 뛰어난 기량을 지닌 심석희는 그동안 많은 구설에 휘말리기도 했고 공황 장애 증세를 보이는 등 크게 흔들렸지만, 결국 재기량을 찾는 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과거 자신의 전성기 기량을 되찾는 분위기다. 이러한 모습은 우리 대표팀에게는 크나큰 호재이지만 그녀가 저지른 행동으로 인해 최민정과의 관계를 생각한다면 분위기가 마냥 좋을 수는 없다.
98년생 최민정과 97년생 심석희는 아직 20대 중반의 나이로 향후 5~6년은 한국 쇼트트랙을 이끌어갈 인재들이다. 큰 변수가 없다면 다음 올림픽에도 나설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앞으로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에서 이 둘의 공존과 불편한 동거는 계속 될 것이고 이러한 분위기가 팀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지켜봐야할 부분임은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