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체불에 협력 업체 이탈
자금난에도 스포츠 사랑
엄한 곳에 튄 불똥

사진출처 – 대한컬링연맹

김용빈 대우조선해양건설 회장이 대한컬링연맹 회장직과 대한체육회 이사직에서 물러났다. 김용빈 회장은 컬링연맹을 통해 “대내외 경영환경 악화로 회사 경영에만 온전히 집중하며 경영 정상화를 이루기 위해 사임을 결정했다”며 “회사가 정상화될 때까지 모든 대한체육회 활동과 SNS 활동 등을 중단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봉사활동과 사회공헌의 일환으로 컬링연맹 회장을 역임해 한국의 동계 스포츠 저변 확대와 위상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개인의 영달을 위한 것처럼 비치는 부분이 있어 안타까운 마음이다”고 했다. 이어 “연맹의 회장이 아닌 한국 컬링인 중 하나로 돌아가 언제나 컬링을 응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진 사퇴에 대한 이유가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으나, 그동안 김용빈 회장의 행적을 봤을 때 여느 기업을 따라하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과연 김용빈 회장이 컬링계에서 퇴출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무엇일지 알아보자.

부실경영 속 체육계 통해
자기과시 욕구 펼쳐

사진출처 – 전국건설기업노조

지난달 22일 전국건설기업노동조합 대우조선해양건설지부회원들이 김용빈 회장을 향해 컬링계를 떠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노조 측은 “김용빈 회장이 자신이 운영하는 여러 회사에 대여금 또는 해당 회사의 전환사채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대우조선해양건설 자금을 유출해왔다”며 “그 결과 2022년 6월부터 임금체불은 물론 4대 보험 미납 발생했고 건설 현장에서 미지급금 증가로 협력 업체가 철수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들은 “김용빈 회장은 체육계를 발판 삼아 자기과시와 홍보에만 열을 올려 기업 내 우려와 비판을 받아왔다”고 덧붙였다. 실제 김용빈 회장은 컬링을 시작으로 골프, 농구까지 손을 뻗었는데, 2021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엘크루 프로 셀러브리티 대회를 열은 데 이어 프로농구단 ‘고양 캐롯 점퍼스’를 창단하기도 했다.

사진출처 – OSEN
사진출처 – MHN스포츠

다만 김용빈 회장의 야망과 달리 이면에는 끊이지 않는 잡음이 계속 흘러나왔다. 엘크루 프로 셀러브리티 대회는 개막을 앞두고 취소돼 논란이 일었는데, 대회가 취소된 사유에 대한 김용빈 회장과 대회측의 주장에 이견이 있었던 것.

김용빈 회장은 “골프대회 취소는 골프장의 준비 미흡, 임대료와 예치금 사전 입금, 대회기간 일반 고객 입장 허용 때문이다”고 말한 반면, 대회측은 “임대료와 계약금 날짜를 계속 어기고 말로만 보내준다고 했다”고 반박에 나섰다. 당시 대우조선해양건설은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는 등 각종 의혹에 휩싸였는데, 캐롯 역시 정규리그 개막을 앞두고 가입금 1차분을 내지 못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여자프로배구단에 이어
K리그 구단까지 욕심부려

사진출처 – 꽃비뉴스

이러한 논란에도 김용빈 회장은 대우조선해양건설을 모기업으로 하는 프로배구와 프로축구 창단까지 준비한 것. 지난 여름 김용빈 회장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K리그와 여자프로배구단 창단을 준비하고 있다. 이들의 연고지는 캐롯과 같은 경기도 고양특례시로 하려고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술 더 떠 김용빈 회장은 구체적인 계획을 전하기도 했는데, 그는 “프로축구는 2023시즌, 여자프로배구는 2012-24시즌부터 참가하도록 준비 중이다”고 말했다. 이어 “고양시에 프로축구단 창단 관련 제안을 한 상태이지만 지방 선거가 끝난지 얼마되지 않아 검토에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고 내다봤다.

사진출처 – 쿠키뉴스

그러면서 김용빈 회장은 “농구계 스타인 허재 전 국가대표 감독을 구단주에 선임한 것처럼 축구도 같은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창단 첫 시즌에는 K리그2부터 시작해 빠른 시일 내 K리그1로 승격하는 것이 목표다”고 설명했다. 여자프로배구단 창단에 대해서는 “2022-23시즌은 시기적으로 봤을 때 촉박한 면이 있어 2023-24시즌을 목표로 했다”며 “아직 시간 여유가 있기 때문에 연고지 등 좀 더 검토해 보겠다”고 전했다.

국제대회 준비 앞두고
컬링연맹 수난시대

사진출처 – 연합뉴스

한편 김용빈 회장이 컬링연맹 회장직을 갑자기 내려놓자 연맹으로서는 당황스러운 입장이다. 2023 믹스더블 및 시니어 세계컬링선수권대회, 세계컬링연맹(WCF) 총회 등 굵직한 행사 준비를 앞두고 있기 때문인데, 이 같은 상황이 컬링팀에 악재로 번질까 노심초사하고 있는 상황이다.

컬링연맹의 수난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6년 9월 장문익 초대 통합회장은 회상 선거에 자격이 없는 선거인단이 참여함에 따라 이듬해 회장 인준 취소 처분을 받았다. 이후 2개월 가까이 신임 회장을 선출하지 못하자 결국 체육회 관리단체로 지정돼 모든 권리와 권한을 상실하게 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사진출처 – SBS뉴스

게다가 컬링연맹 회장 임기는 4년이지만, 김용빈 회장은 절반도 채우지 못하고 물러났다. 이로써 컬링연맹은 수장이 세 번 연속으로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자리를 떠나는 불명예까지 안게 됐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
0
+1
0
+1
0
+1
0
+1
0

랭킹 뉴스

실시간 급상승 뉴스 베스트 클릭

금주 BEST 인기글

댓글을 남겨주세요.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