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야구 3대장
대만 프로야구
반복되는 승부조작

출처 : 연합뉴스

야구의 최강국 하면 떠오르는 국가는 단연 미국이다. 미국은 오래된 전통의 메이저리그에서 매년 괴물과 같은 선수들이 쏟아져 나오고 엄청난 야구 인프라를 자랑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모든 야구선수들의 꿈의 무대가 메이저리그라고 칭할 정도. 사실 과거만 해도 미국과 일본이 세계 야구에서 앞서가는 형태였지만 현재는 도미니카, 쿠바 등 남미 국가들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 역시 2000~2010년까지는 세계 야구에서 당당히 강자라고 나설 수 있을 정도의 국제 대회 성적을 입증했다. 2006 WBC 4위, 2008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2009 WBC 준우승까지 국제대회에서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이며 당시 그 어떤 나라도 한국을 야구로 함부로 까 내릴 수 없었다. 미국, 일본, 한국 이외의 야구 강국을 꼽으라 한다면 대만도 빼놓을 수 없다. 야구 세계랭킹이 의미가 없다고는 하지만 현재 대만의 야구랭킹은 한국을 제치고 2위로 올라와 있다.

아시아 야구 3대장
한국, 일본, 대만

출처 : 연합뉴스
출처 : 연합뉴스

비록 야구라는 스포츠가 유럽에서는 활성화되어있지 않기에 미국과 중남미 국가, 그리고 동아시아 국가들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아시아 국가 중 한국과 일본 그리고 대만은 아시아 야구 3대장이라고 불린다. 중국, 홍콩은 세 나라에 비해 기량이 떨어지기에 한국, 일본, 대만이 아시아에서 가장 야구를 잘하는 나라로 뽑힌다.

아시아뿐만 아니라 일본은 미국과 견주어도 크게 밀리지 않을 만큼 성장하고 있고 한국도 과거의 위상에 비해서는 많이 떨어져 있지만 여전히 세계무대에서는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미국과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로 큰 야구 리그가 KBO이기도 하다. 대만도 과거부터 쭉 야구 쪽에서는 강세를 이어왔고 수준급의 선수들이 배출되어 미국으로 진출하는 등 현재 세계 랭킹 2위에 올라있다.

대만 인기 스포츠 야구
승부조작으로 리그 추락

대만에서 가장 인기 있는 프로 스포츠는 야구다. 사실 겉보기에 대만 야구가 멀쩡해 보이기는 하지만 과거부터 꾸준하게 반복되는 사건 때문에 리그가 발전하지 못하고 20년째 제자리걸음 중이다. 이유는 바로 승부조작 때문이다. 대만의 국기는 야구다. 1980년대 리틀 야구팀의 국제대회 우승 열기를 등에 업고 1990년 4개 팀으로 구성된 프로 리그가 출범했다.

프로야구는 이듬해 곧장 100만 관중을 돌파할 정도로 기세가 대단했다. 1997년에는 11개 팀이 있을 정도로 호황을 누린 적이 있었지만, 1995년 164만 명까지 치솟았던 관중이 1997년 60여만 명으로 급락했다. 열악한 재정과 상대적으로 적은 선수단의 연봉, 여기에 조직폭력배가 조직적으로 구단 및 리그 운영에 개입하면서 승부 조작 파문이 커졌다.

반복되는 승부조작
리그 존폐 위기

대만에서 터진 승부조작 문제는 생각보다 심각했다. 검은 호랑이 사건(1995년)을 시작으로 검은 독수리 사건, 흑사회 사건 등이 1, 2년 사이에 집중적으로 터져 나왔다. 2000년대 들어 검은 곰 사건(2005년) 이후 검은 고래 사건, 블랙 미디어 사건, 검은 코끼리 사건 등이 이어지며 조용한 날이 없었다.

1995년부터 터진 굵직한 승부 조작 사건 6건으로 7개 팀이 사라졌고 최근 2개의 팀이 창단하며 지금은 6개 팀만 남았다. 특히 검은 독수리 사건은 많은 대만 야구팬에게 충격을 안겼다. 승부 조작이 조직적으로 이뤄지며 이를 막을 방법이 없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팬들은 등을 돌렸다. 이후 관중은 기하급수적으로 감소하면서 재정문제를 안고 있던 팀들이 하나둘씩 해체를 피하지 못했다.

이렇듯 대만에서 계속해서 승부조작이 이어지는 원인으로는 작은 리그 규모가 꼽혔다. 한국, 일본과 달리 중소기업이 구단을 운영해 연봉과 대우 면에서 큰 기대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중견기업이 CPBL의 주요 스폰서라 연봉은 KBO의 1/3 정도 규모밖에 안 된다. 또한 삼합회와 같은 범죄 조직이 연관돼 승부조작을 근절하기 쉽지 않았다. 이러한 이유로 2000년대에는 리그가 존폐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KBO 승부조작
대만 교훈 삼아야

출처 : 연합뉴스

프로야구 승부조작은 KBO에도 적지 않게 발생했다. 가장 최근은 삼성의 윤성환이 적발된 사례가 있고 2012년부터 현재까지 4~5차례 승부조작이 적발되면서 한국 프로야구에 충격을 준 바 있다. 한국은 대만 야구의 승부조작을 가볍게 넘기면 안 된다. 대만 야구는 승부조작으로 제대로 리그가 망한 경우인데 우리도 지속적으로 승부조작이 나온다면 절대 남 일이라고 자부할 수 없다.

대만 야구라고 처음부터 거창했던 건 아니다. 그들도 애초에 ‘고의 볼넷’으로 조작을 시작했다. 이후 득점과 실점이 포함되고, 수비 실책 등으로 베팅 항목이 계속 늘어났다. (선발) 투수에 이어 야수가 검은 세력의 숙주로 포섭됐고, 나중에는 감독까지 리스트에 올랐다.

대만은 프로리그 사무국이 선수들의 계좌까지 샅샅이 조사하고 있지만, 아직도 승부 조작을 뿌리 뽑지 못하고 있다. 우리는 신인 선수들이 입단할 때 잠시 교육만 하고 만다. 이제는 한국 프로야구도 현실 인식을 제대로 해야 승부 조작의 뿌리를 뽑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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