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을 빛낸 스포츠 이슈
전문가들이 뽑은 최고의 순간
월드컵 16강, 손흥민 득점왕

2022년이 지구촌 최대 축제 월드컵을 끝으로 막을 내리고 있다. 올해 2022년은 대한민국 스포츠계에 수많은 기록과 화젯거리가 남은 한 해였다. 특히 올해는 전 세계인이 하나로 뭉칠 수 있는 올림픽과 월드컵이 동시에 열린 해로 많은 스포츠 팬들에게는 선물과도 같은 한 해였다.
과거부터 하계올림픽과 동계올림픽은 2년을 텀으로 번갈아 가면서 열렸고 월드컵과 동계올림픽은 같은 해에 열리면서 올해도 베이징 동계올림픽과 카타르 월드컵이 동시에 열리게 됐다. 2022년 대한민국 국민들을 스포츠로 하나로 모았던 시작점은 지난 2월에 열린 베이징 올림픽이었다.
효자 종목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분전


우선 결론적으로 놓고 보자면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우리나라로서는 너무나도 아쉬운 결과를 거둔 대회다. 이유는 역대 동계올림픽을 통틀어 금메달이 가장 적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총 9개의 메달을 획득하며 종합 순위 14위를 기록했는데 획득한 메달은 모두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의 빙상 종목에서 나왔다. 그나마 위안점은 효자종목 쇼트트랙이 건재했다는 점과 빙속 강국으로서의 체면을 지켰다는 점이다.
특히 이번 베이징 올림픽 쇼트트랙 종목에서는 중국 편파 판정이 논란이 됐다. 이 때문에 황대헌과 이준서가 1,000m에서 어이없게 실격되는 등 한국으로서는 피해를 입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편파판정에도 우리 선수들은 오롯이 실력으로 이를 극복해내며 황대헌과 최민정의 1,500m 금메달, 최민정 1,000m 은메달, 여자계주 은메달, 남자계주 은메달을 따내며 총 5개의 메달을 수확했다.
2010년도부터 강국으로 떠오른 스피드스케이팅에서도 정재원 매스스타트 은메달, 이승훈 매스스타트 동메달, 차민규 500m 은메달, 김민석이 1,500m 동메달을 획득하며 비록 금메달은 없었으나 값진 은메달과 동메달을 따내며 대한민국의 건재함을 알렸다.
한국 육상 새역사
우상혁 세계선수권 우승

지난해 도쿄 올림픽에서 높이뛰기에서 한국 신기록을 세우며 4위를 기록했던 우상혁이 한국 육상 역사에 길이 빛날 이정표를 세웠다. 지난 3월, 세계 실내 육상선수권대회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며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이는 한국 육상 역사상 첫 우승이었기에 더욱 대단한 업적이었다.
이후 4개월이 지난 7월 이번엔 야외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며 또다시 새로운 역사를 작성했다. 우상혁은 지난 3월 세계 실내 육상선수권에서 2m34로 우승한 데 이어 실외 세계선수권대회에선 2m 35를 넘어 준우승을 거뒀다. 실내 선수권 우승과 세계선수권 준우승 둘 다 한국 선수 최초였다.
한국 축구 에이스 손흥민
아시아 최초 EPL 득점왕

올해 어쩌면 대한민국을 뒤흔들었던 최고의 이슈 중 하나는 바로 손흥민의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등극이다. 지난 5월, 토트넘의 손흥민이 최종전에서 2골을 몰아치며 리그 23호 골을 기록하며 리버풀의 살라와 함께 공동 득점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한국 선수 최초이자 아시아 선수 최초로 유럽 5대 리그 통틀어 아시아 선수가 득점왕에 오른 것도 최초였다.
아시아 선수의 유럽 1부리그 최다 득점 기록도 갈아 치웠다. 이란 공격수 자한바크시가 네덜란드에서 기록한 21골이 최다 골이었지만 손흥민이 이마저도 경신한 것. 특히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즐비한 EPL에서 한국인 선수가 득점왕에 오른 것 자체가 길이 남을 역사였다. 이전까지 꾸준하게 두 자릿수 득점을 이어오던 손흥민이었지만 리그 중반기까지는 1위 살라와의 격차가 컸다. 그러나 해트트릭과 멀티 골 등 골 폭풍을 몰아치더니 결국 시즌 막판 극적으로 득점왕에 오르며 월드클래스 반열에 올랐다.
2022년의 대미
월드컵 16강 진출


현직 스포츠 기자들이 올 한해 대한민국 최고의 스포츠 이슈로 뽑은 것은 역시 한국의 월드컵 16강 진출이었다. 한국은 이번 월드컵에서 우루과이, 가나, 포르투갈과 경쟁하며 1승 1무 1패로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특히 16강 진출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포르투갈전 황희찬의 결승골 장면은 FIFA가 선정한 카타르 월드컵 7대 명장면에 뽑히기도 했다.
지난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이후 12년 만의 원정 16강을 기록한 축구 대표팀의 주장 손흥민은 2022년 최고의 스포츠 순간 1, 2위에 오르며 다시 한번 한국 최고의 스포츠 스타임을 입증했다.
이외에도 수영간판 황선우의 세계선수권 은메달, 프로야구 SSG의 사상 첫 와이어 투 와이어 통합 우승, 타격 5관왕 + MVP 이정후,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의 은퇴, 김민재의 나폴리 이적 등이 올 한해 최고의 이슈로 뽑혔다. 월드컵 16강과 손흥민 득점왕이 스포츠 기자들이 뽑은 최고의 순간 1, 2위를 차지한 가운데 우상혁, SSG 우승, 황선우, 이정후, 이대호, 울산 K리그 우승, 쇼트트랙 선전, 김민재 나폴리 이적까지 총 10개의 순간이 차례로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