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의 축구 유망주
‘제2의 메시’ 보얀
떠돌이 생활 후 계약만료

2022년을 빛낸 최고의 스포츠 스타 혹은 가장 화제가 됐던 스타는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다. 올 한 해 전 세계 최대 축제였던 카타르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가 우승하면서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 메시는 유일하게 갖지 못했던 월드컵 트로피를 얻게 됐다. 이제 메시는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로 남게 됐다.
이처럼 우리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인 리오넬 메시의 시대에 살고 있는 것. 그런데 과거부터 축구계에는 어릴 때부터 뛰어난 재능을 보여온 선수를 보고 ‘제2의 메시’라는 칭호를 붙여오곤 했다. 실제로 메시는 어릴 적부터 남다른 떡잎으로 유소년 시절에는 적수가 없었고 이른 나이에 프로에 데뷔해 현재 최고의 선수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제2의 메시 출신
보얀 크르키치

축구팬이라면 과거부터 현재까지 수많은 ‘제2의 메시’를 접해왔을 것이다. 그중에서도 우리의 기억 속에 가장 인상 깊게 남아있던 선수가 있다. 바로 메시와 같은 바르셀로나 출신의 보얀 크르키치다. 보얀은 FC 바르셀로나가 배출한 희대의 재능으로 아무도 그의 성공을 의심치 않았던 세계 최고의 축구 유망주였던 선수다.
스페인 국적의 보얀은 1999년 바르셀로나에 입단했다. 이후 각 연령별 라 마시아의 득점 기록을 일제히 경신하며 바르셀로나의 대형 유망주로 기대되었다. 심지어 한때 리오넬 메시를 넘을 거라는 기대를 받을 정도였다. 특히 2006년 FC바르셀로나 B팀으로 승격하여 중앙 공격수로 주전을 차지하며 22경기 10골과 또 다른 유망주 도스 산토스와 함께 공격의 중심을 담당하며 맹활약했다.
메시도 인정한 잠재력
프로 데뷔 후 반짝 활약

1999년부터 2006년까지 7년간 바르셀로나 유스에서 통산 900득점 이상을 올리는 등 엄청난 기량을 선보인 보얀은 그의 선배인 리오넬 메시도 그의 기량을 인정하는 등 ‘최소 메시’로 불리기도 했다. 수많은 제2의 메시 중에서도 가장 성공 가능성이 높은 선수 중 한 명임은 분명했다. 바르셀로나 B팀으로 승격된 이후 곧바로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 한 시즌 만에 1군 팀으로 승격했다.
연령별 득점 기록을 모두 깨고 16세의 나이로 바르셀로나 1군에 데뷔한 보얀은 2007/08 시즌 라리가에서 31경기에 출전 10골을 기록해 최연소 득점 기록과 최연소 100경기 출전 등 다양한 기록을 갈아치웠다. 그러나 이것이 마지막이었다. 꾸준히 백업 자원으로 출전 기회를 받지 못한 후 AS로마로 이적했고 이후 AC밀란 임대를 거쳐 다시 바르셀로나로 돌아갔다.
친정팀 복귀 이후
떠돌이 신세


보얀의 성장이 정체되기 시작한 근본적인 원인은 이적하기 전부터였다. 라리가 규정상 1군과 B팀에서 로스터에 같이 등록될 수 없기 때문에 U20에 출전할 나이 규정을 넘어서 백업 요원으로 뒤늦게 자리를 잡으면서 경험을 쌓지 못하고 성장이 더뎌졌다. 그렇게 성장이 무뎌진 상태로 이탈리아 무대를 거쳐 2013년 친정팀으로 다시 돌아온 보얀은 과거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결국 아약스로 임대됐지만 한 수 아래 리그에서도 24경기 4골에 그치며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후 보얀은 2014년 스토크시티 이적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 도전해 4시즌을 활약했다. 그러나 스토크시티에서도 마인츠, 데포르티보 알라베스로 임대를 가는 신세가 됐다. 2019년에는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의 몽레알에서 잠시 뛰었다가 2021년 고베 이적으로 아시아 무대까지 진출했다.
지난해 8월 일본 J리그로 이적한 보얀은 첫 시즌 J리그에서 첫 시즌 6경기를 소화했고 올 시즌에는 14경기를 뛰며 1도움을 올렸다. 그러나 주로 교체 출전이었고 지난 7월부터는 부상과 컨디션 난조로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결국 일본 무대에서도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계약 만료로 팀을 떠나게 됐다. 결국 메시 이후 최고의 재능으로 불렸던 보얀은 1군 무대에서 이렇다 할 큰 족적을 남기지 못하고 그저 그런 선수로 전락하게 됐다.
축구계를 거쳐 간
‘제2의 메시’들


메시의 후계자가 유력했던 보얀을 제외하고도 축구계에는 앞서 언급했듯 너무나도 많은 ‘제2의 메시’들이 있었다. 그럼에도 축구 팬들에게 익숙한 대표적인 선수들이 있다. 우선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코리안 메시’ 이승우다. 이승우도 보얀 못지않게 바르셀로나 유스 시절 또래 선수들을 박살 내며 자신의 뛰어난 기량을 선보였다. 그러나 FIFA의 해외이적 금지 조항과 관련해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면서 성장이 멈추면서 보얀과 비슷한 케이스로 손꼽히고 있다.
이승우도 이후 유럽 구단을 떠돌다 결국 K리그로 복귀해 올 시즌 자신의 진가를 드러냈다. 보얀에 비하면 나이도 어리고 성공할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이다. 보얀과 함께 유스 시절을 보냈던 도스 산토스도 바르셀로나 시절 B팀을 씹어먹고 차기 메시로 주목받았으나 1군에 데뷔하는 듯했으나 1군 무대에 적응하지 못했다.
이외에도 가이 애슐린, 크리스티안 테요, 이삭 쿠엔카, 데올로페우, 할릴로비치, 아다마 트라오레, 안수 파티까지 웬만하면 바르셀로나 유스 시절 뛰어난 기량을 선보였던 선수들에게 대부분 ‘제2의 메시’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그러나 이러한 수식어로 어린 선수들은 많은 관심을 받고 부담을 느끼면서 온전히 성장하지 못했다. 이러한 점들이 뛰어난 유망주들에게 위대한 선수와 비교하며 그 선수를 과도하게 띄어주면 안 되는 가장 큰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