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던에 대한 모든 것 담아
농구 황제가 세운 기록
은퇴 후에도 영향력 여전

올해 미국프로농구(NBA)는 최고의 활약을 펼친 최우수선수(MVP)에게 ‘마이클 조던 트로피’를 수여한다. 이 같은 소식은 지난 14일 NBA 사무국이 전하며 알려졌는데, 지금까지는 NB 1대 총재의 이름인 모리스 포돌로프를 붙였다. 그러나 이번 시즌부터 6개 부문 개인상 수상자가 받게 되는 트로피에 NBA를 빛낸 전설의 이름을 따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중 가장 눈길을 끄는 건 단연 마이클 조던의 형상을 한 트로피이다. NBA 사무국은 “마이클 조던은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그런 그를 기리기 위해 MVP 트로피에 조던의 이름을 붙였다”고 설명했다. 마이클 조던 트로피에는 그간의 기록을 알 수 있는 요소들이 담겨 있는데, 그의 등번호인 23번과 6번의 우승 횟수를 착안해 높이 23.6인치, 23.6파운드 무게로 제작했다.
또한 오각형 받침대는 조던이 정규시즌 동안 수상한 MVP 횟수, 육각형 명판은 조던의 파이널 우승 횟수를 상징하고 있다. 그가 15시즌을 뛴 경력은 15도 기울어진 모습으로 형상화했다. 다만 트로피의 얼굴은 조던과 닮지 않아 의아함을 자아냈는데, 이는 “조던은 트로피 인물 형상이 자신이 아닌 수상자가 MVP를 향한 스스로의 여정을 볼 수 있게끔 만들어지길 바란다”고 한 점을 반영한 것이다.
조던이 선수 생활에
NBA에 남긴 기록들

현존하는 스포츠 최고 스타에 조던의 이름은 매번 거론되는 데 그가 남긴 기록을 보면, 누구라도 인정할 수밖에 없기 때문. 조던은 거의 매 시즌마다 자신의 커리어를 뛰어 넘는 기록을 세웠는데,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운동선수 부분에서 1위라는 것이 조던의 입지를 잘 설명해준다.
물론 그도 고등학교 시절 학교 팀 선발에서 탈락한 경험이 있다. 그런데 이것이 조던의 승부욕을 자극했고 이후 실력을 갈고닦아 전미 최고 수준의 유망주로 우뚝 선 것이다. 1984 NBA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3순위로 시카고 불스에 지명돼 같은 해 프로 데뷔를 하게 됐다. 조던은 불스에서만 6개의 NBA 챔피언 타이틀을 안았는데, 득점왕 10회, NBA 정규리그 MVP 5회에 이름을 올린 것.


여기서 그치지 않고 데뷔 시즌에 신인상을 받은 것은 물론 베스트 5선발에 10회, 1988 올해의 수비수, 1987년과 1988년에는 2년 연속 슬램덩커로 뽑히는 기염을 토했다. 당대 최고의 스타들만 입성할 수 있다는 올스타전에서도 무려 MVP만 3회 선정됐는데, 2003년 조던이 은퇴를 선언하기까지 NBA 통산 1072경기 출전해 3만 2292점을 기록했다.
이런 조던의 활약은 대표팀에서도 이어진다. 1984 로스앤젤레스 올림픽과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미국 농구 대표팀으로 출전해 2개의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특히 그의 두 번째 올림픽에서는 조던을 주축으로 한 NBA 최정예 멤버로 구성됐는데, 매 경기 상대팀과 40점 이상 차이를 보이며 너무나 쉽게 금메달을 차지했다.
강도에 피살된 아버지
충격으로 야구선수 전향

이처럼 승승장구하던 조던에게도 선수 생명에 위기가 있었다. 시카고 불스에서 세 번째 NBA 우승을 달성한 후 승리를 만끽하고 있던 중 아버지 제임스 조던이 강도로부터 피살을 당한 것이다. 누구보다 자신을 이해하고 지지해줬던 아버지가 숨진 것에 큰 충격에 휩싸였는데, 시신마저 며칠이 지난 후 유기된 상태로 발견됐던 것.
이에 조던은 자신이 농구선수로서 정상을 차지했음에도 아버지를 지키지 못했다는 환멸감에 빠졌고, 결국 얼마지나지 않아 은퇴를 공식 발표했다. 이듬해 그런 그가 다시 대중에 모습을 보인 것은 농구가 아닌 야구였다. 시카고 화이트삭스에 입단해 마이너리그 선수로 전향한 것인데, 다만 성적이 좋지 않아 현지 매체로부터 비난을 받기도 했다.

그런데 왜 많고 많은 스포츠 종목 중 야구를 선택한 것일까? 그 이유는 아버지의 평생 꿈이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것이 였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그가 이미 농구에서 정상을 맛봐 새로운 승부처를 얻기 위해 다른 도전이 필요했다고 말하기도 한다.
조던 트로피 외에도
NBA 전설 이름 활용

한편 NBA는 트로피 변화와 함께 ‘클러피 선수상’을 신성했는데, 수상자에게 제리 웨스트의 이름을 딴 트로피를 선사할 예정이다. NBA로고 디자인 모델 겸 프로골퍼 미셸 위의 시아버지로 유명세를 떨친 웨스트는 현역 선수시절 득점 찬스를 놓치지 않아 ‘미스터 클러치’로 불린 바 있다.
또한 신인상을 수상하는 이에게는 신인 시절 평균 37.6득점, 27리바운드라는 역대 기록을 세운 윌트 체임벌린을 기념하는 트로피를 받는다. 올해의 수비수에게는 하킴 올라주원 트로피를, 최고 식스맨에게는 존 해블릭첵 트로피, 기량발전상(MIP) 트로피에는 조지 마이컨의 이름을 딴 트로피를 수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