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천재’ 박주영
지난 시즌 울산 이적
내년 시즌 ‘플레잉 코치’

대한민국 스트라이커 계보를 잇고 있는 차세대 스타 조규성https://yowootrip.com/41766/. 조규성은 처음 출전한 카타르 월드컵에서 2골을 기록하며 단숨에 월드컵 스타로 등극했다. 과거 최순호부터 황선홍으로 이어지던 한국 스트라이커 계보의 정점을 찍은 주인공이 있다. 바로 ‘축구 천재’ 박주영이다. 박주영은 현재까지도 대한민국 최고의 스트라이커 중 한 명으로 언급될 만큼 전성기 시절 엄청난 임팩트와 기량을 선보인 선수다.
박주영은 청소년 대표 시절부터 특출난 재능으로 축구 천재로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U-20 월드컵에서 ‘킬러’라고 불릴 만큼 감각적인 슈팅과 개인기, 탁월한 골 결정력 등 한국 축구를 이끌어갈 차세대 유망주로 지목받았고 이듬해 U-19 아시안컵에서는 득점왕과 MVP를 차지하며 원맨쇼를 펼쳤다.
프랑스 AS모나코
유럽 거쳐 K리그 복귀


K리그 FC서울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박주영에게 국내 무대는 좁았다. 프랑스 AS모나코로 이적한 박주영은 곧바로 팀 내 주전으로 도약했고 2011년까지 103경기 26골 14도움을 기록했다. 워낙 팀이 하위권에 처져 있었고 경기력이 좋지 않아 생각보다 많은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그의 존재감은 팀 경기력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빛났다.
2011년 모나코가 강등당하면서 박주영의 수많은 이적설이 터져 나왔고 갑자기 아스날행이 급물살을 타면서 유력 행선지였던 릴이 아닌 아스날로 이적했다. 그러나 이러한 갑작스러운 선택은 실패가 됐고 3년간 임대를 전전하며 아스날에서 뛴 경기는 단 7경기에 불과했다. 그렇게 2014년 유럽을 떠나 1년간 사우디에서 활약한 박주영은 2015년 친정팀 FC서울로 복귀해 지난해 울산 현대로 이적했다.
런던올림픽, 남아공월드컵
대표팀 내 존재감


사실 박주영 하면 떠오르는 골과 활약들이 있는데 그 중 대표적인 장면은 2010남아공월드컵 명품 프리킥 골과 2012 런던 올림픽 한일전 골이다. 워낙 감각적인 슈팅과 뛰어난 골 결정력을 보여준 박주영은 중요한 대회에서 결정적인 한 방을 터트리며 한국 축구의 새로운 유형의 스트라이커로 발돋움했다.
과거 투박했던 선배 공격수들과 달리 골대 앞에서 유연한 움직임을 보인 공격수로 상황 판단이 빨라 좋은 공간 창출이 뛰어났고 보다 나은 슈팅 상황을 만들어내는 능력이 탁월했다. 동료를 이용한 플레이나 2:2 패스 혹은 순간적인 라인 브레이킹을 통한 뒷 공간 침투로 상대 수비 라인을 무너뜨리는 것도 장점이었다. 하드웨어보다는 소프트웨어가 좋은 한국에서는 보기 드문 유형의 스트라이커로 성공한 대표적인 케이스가 바로 박주영이다.
울산 이적 후
플레잉 코치 계약

박주영은 지난해까지 K리그에서는 ‘서울 원클럽맨’으로 활약했다. 그러나 선수 황혼기에 접어들면서 폼이 떨어졌고 서울 안익수 감독 체제에서 전력 외로 분류되면서 새 둥지를 찾아 나섰다. 결국 과거 올림픽 대표팀 시절 사제 연을 맺었던 홍명보 울산 감독이 손을 내밀면서 올해 전격적으로 울산 유니폼을 입게 됐다.
다만 이적 후에도 출전 기회가 얼마 없었다. 리그에 단 6경기만 출전했고 지난 4월 AFC 조별리그 경기에서 골 맛을 보긴 했으나 리그 득점은 없었다. 그러나 박주영은 대표팀 시절 홍명보 감독 아래서 큰 대회를 경험한 누구보다 수장의 지도 철학을 잘 이해한 베테랑 선수다. 그렇기에 경기에 많이 뛰진 못했지만, 팀 내에서 코치 못지않은 역할을 수행했다.
또한 선수단의 선참이자 정신적 지주로 거듭나면서 훈련장 분위기를 이끌었고 선수를 솔선수범 챙기며 그라운드 밖에서도 팀의 중심을 잡기도 했다. 이러한 그의 모습에 홍명보 감독은 울산과 1년 계약이 끝나는 박주영에게 내년 시즌 플레잉 코치직을 제안했다. 그는 올해 플레잉 코치직을 수행하고 서울 이랜드 코치로 부임한 이호처럼 울산에서 현역 마침표와 더불어 지도자 변신의 디딤돌을 놓을 것으로 보인다.
축구선수
플레잉 코치 역할

축구를 보다 보면 유독 클럽에서 오래 뛰거나 경험 많은 베테랑 선수가 ‘플레잉 코치’를 맡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박주영 역시 마찬가지다. 플레잉 코치는 스포츠계에서 흔히 쓰이는 개념이다. 주로 은퇴 기로에 선 선수가 선수와 코치직을 겸한다는 뜻이다. 과거 맨유 레전드 스콜스가 플레잉 코치로 선수와 코치 두 가지 역할을 수행하며 화제가 됐으며 루니는 더비카운티와 플레잉코치 계약을 맺으며 화제를 모았다.
국내에서도 이런 사례가 적지 않다. 멀게는 김주성부터 박건하, 김병지, 최은성 등 선수 말년에 코치직을 겸했고 가깝게는 대표팀 출신 수비수 조용형과 이호가 플레잉 코치로 활약했다. 박주영 역시 이들처럼 은퇴 전에 선수와 코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며 팀의 정신적 지주 역할과 지도자로서의 배움을 동시에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그라운드에서 함께 땀방울을 흘리는 플레잉 코치는 그 어떤 코칭 스태프보다 선수들과 소통을 많이 한다. 코치들보다 훨씬 다가가기 편한 동시에 감독과 선수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담당하기도 한다. 상황에 따라 형이 되기도 하고 코치가 되기도 하는 플레잉 코치는 시간이 지날수록 팀에 있어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역할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