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유격수 품은 메츠
올해 선수 영입에 1조 원
여전한 메디컬 테스트 논란

카를로스 코레아가 이적 계약을 앞두고 만화에서나 나올 법한 하루를 보냈다. 지난 21일 코레아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트 입단 기자회견이 있을 예정이었으나, 개최 몇 시간 전 연기된 것. 이를 두고 현지 매체는 “샌프란시스코 구단이 코레아의 메디컬 테스트에서 문제를 발견한 것으로 보인다. 구단은 일단 기자회견을 연기하는 방법을 선택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보도는 메이저리그 관계자, 팬들을 모두 놀라게 했는데, 앞서 샌프란시스코가 코레아의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 사진까지 공개하는 등 그의 합류는 사실상 확정됐다고 말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입단 기자회견 역시 형식적인 자리로 생각했으나, 예상치 못한 상황이 연출되자 메이저리그 전체가 패닉에 빠졌다.
그런데 충격적인 소식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코레아가 불과 3시간이 채 지나기도 전 뉴욕 메츠와 계약을 체결했다. 게다가 코레아는 메츠로 이적함에 따라 MLB 유격수 중 역대 최고액을 달성했는데, 과연 메츠는 어떻게 코레아를 영입하게 됐는지 그리고 연봉은 얼마인지 알아보자.
FA 자격 얻은 코레아
MLB 역대 4번째 규모

지난 14일 샌프란시스코는 코레아에게 13년 총액 약 4497억 5000만 원의 초대형 계약을 맺은 바 있다. 하지만 메디컬 테스트 결과를 두고 코레아의 영입을 망설이는 실수를 저지른 것. 그 이유는 코레아의 에이전트는 조금만 꾸물대면 다른 팀과 계약을 성사시키는 ‘악마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였기 때문이다.
당시 샌프라시스코는 기자회견 3시간 앞두고 “코레아의 몸 상태에 대해 추가적으로 합의할 부분이 필요하다”고 돌연 연기했다. 이에 보라스는 “메디컬 테스트 결과를 검토할 시간은 충분히 줬다. 이미 계약까지 한 선수와 아직도 협상을 하려고 하냐”라며 “원래대로 계약 실행을 하지 않을 경우 다른 팀과 협상하겠다”고 대응에 나섰다.


이후 코레아는 메츠에 합류한다는 보도가 나왔는데, 미국 매체 ‘뉴욕 포스트’의 한 기자는 개인 SNS를 통해 “코레아가 메츠와 12년 총액 약 4047억 7500만 원에 계약을 맺었다”고 전했다. 이는 MLB 역사에서 역대 4번째 규모에 이르는 계약으로, 유격수 중에서는 최고액을 달성했다. 이로써 샌프란시스코는 결국 하룻밤 사이 대형 유격수를 놓친 셈이다.
억만장자 메츠 구단주
올해만 약 1조 투자

코레아가 극적으로 메츠에 입단할 수 있던 것은 억만장자 구단주인 스티븐 코헨의 한 몫 했다. 보라스는 코레아가 샌프란시스코행이 난항을 겪자 곧바로 코헨에게 연락을 했다. 메츠는 코레아가 샌프란시스코와 계약 직전까지 관심을 보였던 구단 중 하나이기 때문. 그러나 메츠는 이미 스토브리그에서 부유세 한도(2970억 2840만 원)을 넘기는 등 다음 시즌 준비가 끝나갈 무렵이었다.
최근 MLB 구단 사이에서는 부유세를 내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데, 실제 엄청난 투자를했던 뉴욕 양키스마저도 선수들의 급여 삭감이 이루어지곤 했다. 그러나 메츠 입장에서 다시 시장에 나온 코레아를 마다할 이유가 없을뿐더러 막강한 자본을 가진 코헨은 부유세가 두려울리 없다.

결국 보리스와 코헨의 합작으로 코레아는 다음 시즌 메츠의 유니폼을 입게 뛰게 됐는데, 이로써 메츠는 내년 선수단 연봉만으로 약 4901억 7600만 원을 지출하게 됐다. 올해 오프시즌으로 맺은 투자 금액은 MLB 역사에서도 전례를 찾기 어려울 규모다. 미국 매체 ‘ESPN’은 “메츠가 코레아와 계약을 맺으면서 올해에만 약 1조 334억 원을 투자했다. 이로 인해 메츠는 내년 부유세로 1423억 원을 내야한다”고 전했다.
코레아 놓친 샌프란시스코
메디컬 테스트 결과 침묵

그렇다면 코레아는 신체에 어떤 문제를 안고 있는 것일까? 아쉽게도 샌프란시스코는 코레아가 정확히 어떤 부위에 문제가 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그가 메츠로 향한 후에도 어떤 공식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는데, 일각에서는 영영 비밀에 묻힐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여러 매체는 그간 코레아가 잦은 부상을 겪었던 점을 통해 충분히 위험 소지가 있다고 보고 있다.
미국 매체 ‘야후스포츠’는 “샌프란시스코가 기자 회견이 연기된 직후 몇 시간 동안 어떤 것을 했는지 모른다. 아마 코레아에게 계약을 재협항 하자고 했거나 계약 자체를 취소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그 사실은 영영 알 길이 없다. 아마 샌프란시스코 측은 코헨이 맹금류처럼 계약을 낚아챌 것이라고 상상조차 못 했을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코레아는 2015년 휴스턴 애스트로를 통해 MLB 데뷔 무대를 치렀다. 이후 2022년에는 미네소타 트윈스로 이적해 활약했는데, 빅리그 통산 888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9, 933안타, 155홈럼, 533타점, 508득점, OPS 0.836의 성적을 기록했다. 이에 내년 메츠의 유니폼을 입고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