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최저연봉
두산베어스 신인왕 정철원
억대 연봉 인상 눈앞

KBO에서 뛰고 있는 한국 프로야구 선수들은 모두 같은 환경 속에서 치열한 경쟁을 하며 주전으로 도약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이 중에서도 당연히 능력이 좋고 경기에서 그 능력을 발휘하며 좋은 성적을 거두는 선수들이 출전 기회를 보장받는 것이고 주전으로 활약하며 본인의 가치를 높인다.
주전으로 나서는 선수 중에서도 팀을 대표하는 대표 타자와 투수가 있고 이들에 비해 다소 주목을 덜 받는 선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같은 리그와 같은 팀에서 뛰는데도 각자 받는 연봉의 수준도 천차만별이고 매년 어떤 모습을 보이냐에 따라 연봉이 떨어지기도 하고 인상되기도 한다. ‘실력 = 돈’이라는 공식이 딱 들어맞는 세상이 스포츠 세계이며 프로야구에서는 그런 부분이 더욱 도드라진다.
2021년 스토브리그
프로야구 최저연봉 인상

잘하는 선수는 그만큼 구단에서 많은 돈을 지급하면서 실력에 마땅한 대우가 이루어진다. 반면, 본인의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거나 2군 선수나 1군에서도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는 선수들은 스타 선수들에 비해 연봉 수준이 현저히 떨어질 수밖에 없다. 특히 지난해 스토브리그는 ‘최저연봉’이 가장 핫한 키워드였다. 기존 2,700만 원이었던 최저연봉이 11.1% 인상되면서 3,000만 원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모든 프로야구 선수의 꿈은 FA다. FA 조건을 만족하며 시장에 나오게 되면 그만큼 본인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고 자신을 필요로 하는 구단들이 거액을 지불하면서 일명 ‘FA 대박’을 터트려 돈방석에 앉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든 선수들이 FA 대박을 이루지는 못한다. 대부분 선수는 당장 1년 뒤를 알 수 없는 불확실함에다 연봉까지 고민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FA, 비 FA 다년 계약
빈익빈 부익부 심화


2022시즌 KBO리그 연봉 현황이 발표됐는데 평균 연봉은 역대 최고를 기록했으나 억대 연봉자는 오히려 줄었다. 갈수록 심화하는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보여준다. KBO리그 10개 구단 소속 527명(신인 및 외국인 선수 제외)의 평균연봉은 1억 5,259명으로 집계됐다. 시즌 평균연봉 역대 최고액(종전 2019시즌 1억 5,065만 원)을 경신했다. 연봉 20억 원 이상을 받는 선수들도 총 4명이다. 하지만 억대 연봉자는 오히려 줄었다.
최고 연봉 구단은 SSG다. 리그 최고 연봉자 추신수의 영향이 큰데 지난해 박종훈, 문승원, 한유섬과 비 FA 다년계약을 하면서 연봉 상승률이 높았다. 올해 SSG의 연봉 인상률은 무려 55.2%에 이르고 억대 연봉자는 총 20명이다. NC, KT도 연봉이 전년 대비 인상됐고 키움과 한화만 평균 연봉이 줄었다. 올해 말 실시되는 영향으로 구단들의 연봉 총액을 늘린 감이 없지 않다. 그러나 신인 연봉은 여전히 3,000만 원에 묶여 있다.
신인왕 정철원
최저 연봉->억대 연봉


프로 입단 후 5년간 최저 연봉을 수령하던 ‘신인왕’ 두산 베어스 정철원이 마침내 최저 연봉이 아닌 금액에 도장을 찍을 예정이다. 정철원은 2018년 2차 2라운드 20순위로 두산에 입단했을 때부터 올해까지 줄곧 최저 연봉을 받았다. 연봉 2,700만 원을 받다가 지난해 최저 연봉이 3,000만 원으로 오른 덕에 상향된 금액에 처음으로 사인했다. 지난해까지는 1군 등판 기록이 전혀 없었으니 당연한 결과였다.
올해는 달랐다. 마침내 잠재력을 꽃피우며 특급 유망주로서 가치를 증명했다. 지난 5월 프로 데뷔전을 치른 뒤 시즌 끝까지 필승조로 활약하며 1군에서 버텼다. 시속 150㎞를 웃도는 강속구에 두둑한 배짱, 투수로서 빼어난 수비 능력까지 여러모로 눈도장을 찍기 충분했다.
필승조로 꾸준히 나서며 기회는 계속 이어졌고 이는 신인왕을 차지하는 발판이 됐다. 58경기에 등판해 23홀드, 4승, 3세이브, 72⅔이닝, 평균자책점 3.10을 기록했다. 2007년 두산 임태훈(20홀드)이 작성한 데뷔 시즌 최다 홀드 기록을 갈아치우며 올해 최고의 신인으로 인정받았다. 두산은 정철원의 공을 충분히 인정해 연봉 계약에 반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과 점수도 최상위권이라 연봉 인상률 200%를 뛰어넘는 억대 연봉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프로야구 최고 인상률
메이저리그 최저연봉

두산 역대 최고 연봉 인상률은 2017년 김재환이 작성했다. 당시 연봉 5,000만 원에서 2억 원으로 올라 인상률 300%를 기록했다. 정철원이 이 기록을 깨진 못하더라도 엄청난 인상률이 보장될 것은 분명하다. 지난해 신인 투수 연봉 최고 인상율을 기록한 선수는 SSG의 장지훈이었다. 지난해 좋은 활약을 펼친 장지훈은 신인왕 이의리를 제치고 무려 250% 인상된 1억 500만 원의 연봉을 수령했다.
평균 연봉 1위이자 올 시즌 통합 우승을 차지한 SSG는 지난해 무려 4명의 선수가 억대 연봉에 진입했다. 앞서 언급한 장지훈을 비롯해 팀의 핵심 선수로 거듭난 최지훈과 박성한도 각각 196%와 366%가 인상된 연봉 계약을 체결했고 김택형도 316%로 인상된 금액으로 계약을 체결하며 한순간에 최저 연봉에서 억대 연봉 선수로 거듭났다.
한편, 한국 프로야구의 최저 연봉이 3,000만 원인 것에 비하면 메이저리그는 우리와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높았다. 지난 시즌까지 메이저리그 최저 연봉은 7억 원이었지만 올해 22.7% 인상하면서 8억 6,000만 원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역시 스타 선수와 그렇지 못한 선수 간의 양극화가 뚜렷한 흐름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