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ML 풀타임 출신 영입
테임즈에 KBO 소식 들어
내년 달라진 모습 보여줄까

NC 다이노스가 한국프로야구(KBO) 2023시즌을 함께할 외국인 투수 에릭 페디를 영입했다. NC는 지난 4년간 에이스로 활약했던 드류 루친스키가 미국프로야구(MLB) 오클랜드로 떠나 전략에 구멍이 생겼으나, 발빠른 대응을 통해 현역 MLB 선수를 붙잡는데 성공했다.
21일 NC가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80만 달러 등 총액 100만 달러(약 13억 원) 조건으로 에릭 페디를 영입한 것인데, 2014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18번으로 워싱턴 내셔널스의 지명을 받아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또한 페디는 마이너리그 단계를 착실히 밟고 2017년을 기점으로 메이저리그에 모습을 드러냈는데, 2019 워싱턴의 월드시리즈(WC) 우승 당시 팀의 5선발로 활약하는 등 눈에 띄는 경력을 가지고 있다. 이런 페디가 한국행을 결정하게 된 이유는 KBO 출신 외인 덕분으로 알려진다. 과연 그가 누구일지 알아보자.
WS 우승 경험 있는
페디 영입한 NC

페디는 마이너리그에서 통산 89경기 23승 19패 평균자책점 3.69의 성적을 거뒀는데, 메이저리그에 콜업된 뒤 통산 102경기에 출전해 21승 33패 평균자책점 5.41를 기록했다. 올 시즌에도 5선발로 활약해 6승 13패 평균자책점 5.81을 찍었다. 비록 이번 시즌이 끝난 뒤 워싱턴으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았다고는 하지만, 그의 경력 등을 감안했을 시 빅리그 계약을 노려볼만 했던 것.
그런 페디에게 누구보다 빠르게 접근해 영입을 타진한 것은 NC였다. 구단 관계자는 페디에 대해 “평균 149km, 최고 153km의 직구와 함께 투심, 커터, 커브, 체인지업을 섞어 던진다. 여기에 안정된 제구와 다양한 구종을 토대로 땅볼 유도 능력이 좋은 선수다”고 평가했다. 이어 “메이저리그 풀 타임 선발투수답게 경기 운영 능력을 갖춰 구단 선발진의 핵심 멤버로 활약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페디는 구단을 통해 NC에 합류하게 된 소감을 전했는데, 그는 “NC의 일원이 돼 매우 기쁘다. 하루 빨리 동료들을 만나보고 싶고 KBO만의 문화를 경험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 목표는 선발로 많이 등판해 팀의 승리를 이끌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페디의 전 동료 테임즈
KBO에 대해 익히 들어

메이저리그를 떠나 페디가 KBO로 이적할 수 있던 이유는 그와 워싱턴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에릭 테임즈’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테임즈는 2014년부터 3시즌 동안 NC에서 활약한 바 있는데, 2015시즌에는 KBO 최초로 40홈런-40도루를 달성해 정규시즌 MVP에 선정되는 등 KBO를 호령하기도 했다.
이후 2017시즌을 앞두고 밀워키 브루어스로 이적해 메이저리그로 무대를 옮겼다. 그러다 2020년에는 페디가 있는 워싱턴으로 이적하게 된 것. 그러면서 테임즈로부터 페디는 자연스럽게 KBO에 대해 접할 수 있었는데, “한국에 대한 지식이 많지는 않다. 운이 좋게 테임즈와 같은 팀에서 뛰었을 때 그가 KBO에 대해 높이 평가했고 여러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고 했다.

또한 페디는 “사진으로 본 창원NC파크 역시 분위기가 정말 멋져 보였다. 한국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고 들뜬 마음을 밝혔다. 현재 페디는 NC의 내년 스프링캠프가 꾸려질 애리조나에 머무르며 몸을 만들고 있다. 그는 “운 좋게 전지훈련이 열릴 애리조나에 지내면서 최고의 트레이너와 투수 코치, 물리 치료 전문가들과 함께 훈련하고 있다”면서 “몸 상태와 투구 폼을 최상의 컨디션으로 올린 후 전지훈련에 합류할 게획이다”고 말했다.
두산에 양의지 뺏겼지만
NC 프랜차이즈는 지켜


한편 NC는 이번 겨울 큰 변화를 맞이했다. 양의지, 박민우, 노진혁, 권희동, 이명기, 이재학, 원종혁 등 무려 7명이 자유계약선수(FA)를 신청하며 내부 전력 유출을 피할 수 없었던 것. 이 과정에 팀 내 핵심 선수라할 수 있던 양의지를 비롯한 원년 멤버인 원종혁과 노진혁을 붙잡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달 박민우를 5+3년 총액 140억 원의 초대형 계약을 통해 붙잡는 데 성공했는데, ‘NC 프랜차이즈’ 구창모를 6+1년 총액 132억 원의 비FA 다년계약을 체결했다. 구창모는 “다년 계약은 생각지도 못했는데, 먼저 제안해 준 구단에 감사드린다. 구단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여기에 페디의 합류 소식이 전해지며, NC는 다소 늦게나마 2023시즌 준비 막바지를 향해 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