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
시상식에서 저질 세레머니
프랑스 관중들의 야유

2022 카타르 월드컵의 최종 승자는 아르헨티나였다. 아르헨티나는 조별리그 사우디와의 첫 경기에서 1-2로 패하며 일격을 맞았지만 이후 전열을 재정비하며 멕시코와 폴란드를 차례로 2-0으로 꺾고 16강에 안착했다. 1위로 16강에 진출한 아르헨티나는 16강에서 호주를 2-1로 꺾고 순탄하게 8강에 진출했다.
네덜란드와의 8강전은 위기였다. 2-0으로 앞서다 2골을 내주며 동점을 허용했고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다. 그러나 아르헨티나에는 수문장 마르티네스가 있었다. 마르티네스의 선방 끝에 승리를 거둔 후 4강전 크로아티아를 3-0으로 물리치고 결승전에 안착했다. 결승전도 역시 쉽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도 마르티네스가 빛났다. 그는 승부차기에서 두 번을 선방해내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수문장 마르티네스
메시의 최고 조력자


아르헨티나 골키퍼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는 이번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가 우승하는 데 큰 공헌을 한 선수다. 특히 메시의 생애 첫 월드컵 우승을 도와준 1등 공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만일, 승부차기에서 그의 선방 능력이 없었다면 메시의 월드컵 트로피는 영영 볼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 특히 8강전과 결승전 모두 승부차기에서 결정적인 선방을 기록하며 팀을 다음 라운드로 이끌었다.
마르티네스의 이러한 PK 선방은 비단 이번 월드컵뿐만이 아니었다. 지난해 열린 코파 아메리카 당시 콜롬비아와의 준결승전도 승부차기로 이어졌다. 그러나 산체스, 예리 미나, 카르도나의 PK를 모두 선방해내는 어마무시한 활약을 보이며 팀을 결승으로 이끌었고 브라질과의 결승에서도 좋은 선방을 보여주며 아르헨티나의 우승에 큰 공을 세웠다. 특히 메시에게 A매치 첫 우승컵을 안겨준 주역이었다.
무명 골키퍼
끝까지 버텼다

2022 카타르 월드컵으로 마르티네스 골키퍼는 그야말로 인생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그는 1992년생으로 아르헨티나 인디펜디엔테 유스에서 축구를 시작했다. 이후 아스날 유스로 넘어가 잉글랜드 생활을 처음 시작했고 2012년 프로에 데뷔하며 경력을 쌓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에게 기회는 쉽게 오지 않았다. 당시 아스날에는 파비안스키와 슈체스니가 차례로 주전을 도맡아 장갑을 꼈기에 마르티네스는 서브 골키퍼에 그쳐야만 했다
결국 소속팀에서 기회를 잡지 못하며 옥스퍼드, 셰필드 등 하부리그 임대를 전전하며 경력을 쌓아야 했다. 하지만 꾸준하게 아스날에 대한 충성심을 보였고 언젠가 주전으로 뛰겠다는 결심 하나로 버텼다. ‘버티면 승리한다’고 했던가, 결국 2019-2020시즌에 주전이었던 레노 골키퍼가 부상으로 낙마하면서 마르티네스에게 기회가 돌아왔다. 그리고 리그에서 맹활약을 선보였고 특히 FA 컵 결승에서는 첼시를 상대로 선방 쇼를 보여주며 팀의 우승을 견인하기도 했다.
생애 첫 국가대표 발탁
월드컵 우승과 골든글러브


주전 자리를 꿰찬 첫 시즌 마르니테스는 EPL에서 5경기 이상을 뛴 골키퍼 중 81%라는 높은 선방률을 기록하며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바탕으로 2021년 6월 생애 처음 아르헨티나 대표팀에 발탁됐고 스칼로니 감독은 그의 선방 능력을 높이 사며 주전으로 기용했다.
그가 대표팀 주전으로 기용되면서 코파 아메리카 우승과 피날리시마(남미-유럽 챔피언 결정전)에서 이탈리아를 꺾는 데 큰 기여를 했다. 이어 2020년에는 아스톤 빌라로 이적해 현재까지 주전 수문장으로 활약 중이다. 아스날 시절부터 꾸준하게 기회를 기다려 결국 대표팀과 소속팀에서 온전히 주전으로 자리 잡았고 이번 월드컵에도 발탁되며 아르헨티나의 골문을 든든하게 지켜냈다.
그는 국가대표에 발탁된 지 2년도 채 되지 않아 월드컵 우승이라는 꿈을 이뤘다. 그것도 본인이 신들린 선방과 PK 선방 능력을 선보이며 큰 공헌을 해 의미를 더했다. 또한 마르티네스는 대회 최고 골키퍼에게 주어지는 골든 글러브상까지 수상하는 영광을 누렸다. 무명의 골키퍼에서 월드컵 최고의 골키퍼로 등극하는 순간이었다.
골든글러브 시상식
저질 세레머니 논란

승부차기에서 선방하며 아르헨티나 영웅으로 등극한 마르티네스가 저질 세레머니 논란에 휩싸여 질타를 받고 있다. 비록 연장까지 3골을 허용하긴 했지만, 마르티네스는 없어서는 안 될 영웅이었다. 특히 승부차기에서 킹슬리 코망의 슈팅을 막아내며 우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결국 대회 최고의 골키퍼에게 수여하는 골든 글러브를 품에 안았다.
그런데 마르티네스가 골든글러브를 받은 뒤 자신의 성기에 트로피를 갖다 댄 채 수상 세레머니를 펼친 것. 이러한 그의 저질스럽고 외설스러운 행동은 많은 사람들의 인상을 찌뿌리게 만들었다. 전 세계 축구 팬들은 충격에 빠졌고 일부 팬들은 “그는 대체 무슨 생각을 한 것인가”라며 비난했다.
마르티네스 골키퍼가 이러한 19금 세레머니를 한 이유는 프랑스 팬들의 야유 때문으로 밝혀졌다. 분명 동료인 메시가 상을 받을 때는 괜찮다가 자신이 상을 받자 프랑스 팬들이 야유를 쏟아낸 것. 그랬기 때문에 순간적으로 야유에 반응한 것으로 밝혀졌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당시 옆에 있던 기자들도 그의 행동을 저지하려 했지만, 그의 순발력이 훨씬 빨랐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