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골퍼가 한순간 무명으로
11년 만에 되찾은 영광
양의지와 훈련이 큰 도움

제네시스 챔피언십 FR에서 김영수가 1번홀 드라이버 티샷을 하는 모습 / 사진출처 = “KPGA”

김영수가 한국프로골프(KPGA) 데뷔 11년 만에 ‘무명’을 탈출하고 왕좌의 자리에 올라섰다. 지난 13일 경기도 파주시 서원밸리 골프클럽에서 열린 LG 시그니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김영수가 한승수(미국)와의 연장전 끝 우승을 거머쥐었다.

특히 지난달 제네시스 챔피어십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던 김영수는 이번 대회를 통해 상금왕에 이름을 올렸는데, 올해 상금만 약 7억 9132만 원을 쌓아 KPGA 역대 최고 기록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그가 지금의 자리까지 결코 쉽게 올라오지는 못했는데, 과연 어떤 고난과 역경이 있었는지 알아보자.

적수 없던 아마추어 시절
혹독한 프로 무대 데뷔

김영수 프로 / 사진출처 = “KPGA”

김영수는 고등학교 3학년이던 19살에 허정구배 한국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며 자신의 이름을 처음 알렸다. 2006~2007년에는 국가대표 상비군을 거쳐 2008년에는 국가대표로 발탁되기도 했는데, 송암배와 익성배 등 대한골프협회(KGA)가 주최한 3개 대회에서 모두 우승하며 창창한 미래를 그려 나갔다.

하지만 2011년 KPGA 코리안투어에 입성한 김영수는 아마추어 시절 보여줬던 활약을 전혀 발휘하지 못했다. 2년간 100위 언저리에 머물렀는데, 고질적인 허리 부상이 그의 발목을 잡은 것이다. 설상가상 군 복무 후 다시 복귀한 2012시즌 무대에서 부진은 이어져 갔고 결국 2부 투어로 밀려나야 했다.

반등 계기가 된 2018년
상금왕으로 자신감 회복

2018년 챈린지투어 1차 대회에서 우승한 김영수 / 사진출처 = “KPGA”

생각보다 2부 투어에서의 활동은 길어졌다. 김영수는 2017년에 다시 코리안투어 재입성을 꿈꾸며 반등의 기회를 기다렸는데, 2018년 스릭슨투어에서 상금왕을 차지한 것이 자신감 회복에 도움을 준 것이다. 그렇게 상승세를 탔던 김영수는 서른살이 된 2019년에 다시 코리안투어에 복귀할 수 있었다.

이 기회를 놓칠세라 2019년 상금 랭킹 62위, 2020년 27위 그리고 지난해 18위를 기록하며 과거 자신의 명성을 되찾아 갔다. 그러다 올 시즌 제네시스 대상과 상금왕을 동시에 석권하며 무명의 설움을 떨쳐내고 코리안투어 ‘최고의 선수’로 우뚝 섰다.

NC 다이노스 팬 김영수
체력훈련을 함께한 영광

체력훈련을 함께 한 김영수(왼쪽)와 양의지(오른쪽). 뒤쪽 김재민 프로 / 사진출처 = “올댓골프”

올 시즌을 앞두고 김영수는 특별한 사람과 체력훈련을 하게 됐다. 바로 NC다이노스의 포수 양의지와 이종욱 코치이다. 평소 NC를 응원했던 그는 우연한 기회에 양의지와 이종욱 코치를 알게 됐는데, 같은 운동선수로서 ‘연습만이 능사가 아니다’라는 조언과 함께 운동하며 정신적이나 체력적인 부분에 큰 도움을 준 것이다.

한편 김영수는 제네시스 대상을 통해 내년 미국프로골프(PGA)투어와 DP월드투어 공동 주관의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 출전권을 따냈다. 또한 코리안투어 5년 출전권과 보너스 상금 1억 원은 물론 제네시스 GV80을 받는다.

또한 이번 우승 후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목표를 밝혔는데, “PGA투어 진출 같은 큰 목표는 없지만 한국에서 꾸준히 많은 대회에서 공을 치고 싶다”며 “물론 언젠가 KPGA에서 최고 위치에 오르고 싶은 꿈은 가지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어느 정도 이룬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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